ssebob의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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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트릭트 9> = 외계인의 눈으로 본.. 외계 지구..

처음엔 지구인의 눈으로 더럽고 낯선 외계 이방인들을 보게 되지만, 
점점 그들의 눈으로 추악하고 낯선 지구인의 행동 양식을 보게 된다.

<완전히 외계인이 된 비커스가 부인을 위해 쓰레기 더미로 꽃을 접는 마지막 모습>



페북에서 추천을 받고 방금 <디스트릭트 9>를 봤다.
 
벌써 오래전에 공유 사이트에서 다운받아 보려고 했지만, 호불호가 워낙 엇갈리고 뻔한 외계인 영화일 것 같아서 미뤄뒀던 영화다.

영화를 보고난 소감은,,, 외계 생명체와 비행선, 실감 나는 특수효과를 사용한 영화도 충분히 감성적이고, 감동을 줄 수 있구나 하는 생각..

영화를 보는 내내, 진짜로 외계 생명체가 지구에 온다면 정부와 언론, 과학자들의 반응이 꼭 저럴 것만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 도입 부분과 끝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어서 그런 느낌이 더해졌음은 물론이다.

영화를 보다보면 처음엔 지구인의 눈으로 더럽고 낯선 외계 이방인들을 보게 되지만, 점점 그들의 눈으로 추악하고 낯선 지구인의 행동 양식을 보게 된다.
영화의 목적은 외계생명체의 존재나 신비감을 드러내기 보다는, 지구인의 탐욕과 타자를 대하는 행동양식을 보여주는 데 있다. 

먼저, 외계에서 온 비행선이 출현한 곳이 그 흔한 할리웃 SF에서 처럼 워싱턴이나 뉴욕 상공이 아니라, 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라는 사실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암묵적으로 표현한다. 

외계인들에 대한 강제 이주정책은 문명 국가들의 난민(혹은 빈민) 이주 정책과 꼭 닮았고, 비이간적인 생체실험과 무기 실험, 거짓 선전과 거짓 정책들도 우리 국가와 정부가 하는 짓과 똑 같다. 특히 외계인들을 '노동자'로 사용하려 했다는 대목에서는 무릎을 치게 된다. 

겉모습은 파충류와 곤충을 섞어 놓은 듯 징그럽게 생겼지만, 쉽게 인간의 말을 믿고 자식과 동료에 대한 애정을 풍부하게 드러내는 외계인과 오로지 무기(=힘=권력)와 돈 밖에 모르면서, 딸의 남편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인간의 모습이 묘하게 대비된다.

과연 인간성이란 무엇을 두고 말하는 것일까라는 고민과 함께.. 문명과 야만에 대한 정의가 거꾸로 뒤집혀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하게 된다.

'고귀한' 인간의 눈에 비친 '징그러운' 외계 생명체의 모습은, 어쩌면 유색인을 바라보는 백인들의 시각일 수도 있고, '문명화'되지 않은 아마존 원주민을 바라보는 문명 세계 인간들의 눈일 수도 있을 것이다. 
거꾸로, 오염되지 않은 아마존의 눈에 비친 문명은 얼마나 삭막할 것이며, 외계인의 눈에 비친 피부가 노출된 지구인은 얼마나 징그러울 것인가.

반인반외계인이 된 비커스가 땅바닥에 쓰러져서 오른쪽 왼쪽 각기 다른 눈으로 외계인 부자가 무사하길 애타게 바라보던 눈빛은 인간성에 대한 감독의 마지막 희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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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24. 02:38


POST : 단상

나뭇잎은 어찌하여

나뭇잎은 어찌하여 

나뭇잎은 어찌하여 바람에 나부끼도록 생겨먹은 것입니까 
물은 어찌하여 강줄기에 흐르도록 생겨먹은 것입니까
내 곤한 삶은 어찌하여 당신의 눈길에 춤추도록 생겨먹은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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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7. 10. 02:13


POST : 단상

사는 이유..


아찔한 봄햇살의 애무를 견디다 못해 

흙 밖으로 고개를 내민 떡닢 한쌍은 

무엇이 되리라 꿈꾸지 않았다

거름과 비와 햇빛에 매일 이끌려 왔을 뿐


생각대로 살아지는 삶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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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7. 9.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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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라이프 오브 파이 - 욕망의 뒷편에 서 있는 신의 모습..

어제 저녁에 온 가족이 함께 라이프오브 파이를 봤다. 그렇다. 벌써 DVD로 나왔고, 동시에 인터넷 상에 dvdrip이 떠돈다. 워낙에 평들이 좋아서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봤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아름다운 풍경과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스토리..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란 신의 존재와 믿음에 대한 물음, 종교(감성)와 과학(이성) 사이의 괴리, 신앙과 욕망 사이의 갈등... 그 밖에도 보는 이에 따라 다양한 주제를 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반전이나 서스팬스 관점에서 해석해서 뱅갈 호랑이와의 동거가 진짜 이야기인지, 야비한 선원의 주검을 미끼로 써서 살아남은 마지막 이야기가 진짜인지 따지는 것은 의미 없는 짓이다.


영화에 대한 많은 평과 풀이가 있을 수 있지만, 순전히 나 혼자만의 시각으로 풀어 본다면, 나는 전체 이야기를 관통하는 주제로 '우주를 담고 있는 크리슈나의 입' 이야기라고 본다. 힌두 경전 중의 한토막인 이 이야기는 비교적 간단히 소개된다. 크리슈나가 친구와 놀면서 흙을 먹는다. 이를 친구가 어머니에게 알리는데, 그의 어머니가 크리슈나를 야단치면서 입을 들여다 보는데, 그 안에 우주가 들어 있었다는 이야기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이야기인데, 한가지 의문이 인다. 왜 하필 입이었을까?  눈이나 손이 아니라 왜 입안에 우주가 들어 있다고 했을까?


입은 욕망의 원초적인 고향이다. 프로이드에 의하면 인간의 생명 에너지는 성욕이며, 어린아이의 입은 모든 욕망이 집중되는 곳이다. 그래서 유아기의 성적 욕망 단계를 가리켜 구강기라고 부른다. 

생명체의 입은 실로 탄생과 죽음이 하나가 되는 곳이다. 인간의 경우만을 놓고 봐도 그렇다. 입은 각종 먹잇감들이 하나로 뒤섞이는 장소이고, 그것들이 새로운 생명의 에너지로 바뀌는 곳이기도 하다. 조물주가 용광로에서 쇳물을 녹여서 갖가지 만물들을 만들어 낸다면, 쇳물을 녹이는 용광로는 다름 아닌 입이 아니겠는가.


영화에서 파이는 호랑이와 눈으로 교감을 나누면서 고기를 건네려 한다. 하지만 그 순간을 아버지에게 들켜 크게 혼나고, 눈 앞에서 양이 산채로 호랑이에게 잡아먹히는 광경을 보게된다. 호랑이와 교감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아버지는 '그건 단지 호랑이 눈에 비친 너의 모습일 뿐'이라고 말한다. 만약에 그 순간 아버지가 말리지 않았다면 파이는 팔을 잃었을 것이다. 

여기에서 파이가 나누었다는 호랑이와의 교감이란 기도나 참선, 교리 공부로 알게 된 신의 존재나 깨달음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아무리 대단하다 하더라도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세상의 욕망과 마주쳤을 때는 허망하게 무너질 수 있다. 뒤집어 말하면, 진리나 신의 존재, 구원, 깨달음과 같은 것은 욕망으로 뒤엉킨 물질와 늘 연결돼야 하고, 그 안에서 증명돼야 한다는 것이다.


뱅갈 호랑이 리처드 파크는 다름 아닌 주인공 파이(피신)의 욕망이 체화된 형상이라 할 수 있다. 그 욕망이란 채워지지 않는 식욕과 성욕, 그리고 무엇보다도 살고자 하는 생존 욕구라 할 수 있다. 


파이는 바다를 끝없이 표류하던 중간에 지도에 등장하지 않는 환상의 섬에 도달한다. 미어캣이 떼지어 살고 있는 그 섬은 흙도 없이 바다에 떠있었는데, 섬 전체가 식물로 덮혀 있었다. 한데, 그 식물은 밤이 되면 주변의 모든 동물들을 흡수해서 영양분을 빨아 먹는 식인 식물이었다. 파이는 밤에 그 식물의 열매 속에서 사람의 이빨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다음날 도망치듯 섬을 빠져나온다. 

파이는 그 섬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 섬에 계속 안주해서 살았다면, 나는 그곳을 빠져 나오지 못한 채 섬에 흡수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런데, 나중에 빠져나올 때 그 섬의 전체 형상이 어렴풋이 나타나는데, 신기하게도 그 섬은 인간이 누워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모든 동물을 빨아들이는 섬도 결국 욕망, 그중에서도 인간의 욕망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동물들을 멸종시키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지구까지 파괴하고 있는 인간의 욕망을 보라. 


파이는 결국 욕망의 먹잇감이 되어가고 있는 자기 자신으로 부터 도망친 것이다. 


그런다음, 파이는 또다른 거대한 폭풍우와 맞서게 되는데, 거기서 파이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폭풍우에 자신을 내맡긴다. "신이여! 나는 사랑하는 가족도 잃고 꿈도 잃고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더 이상 무엇을 원합니까. 당신이 원하는대로 하시라. 나는 두렵지 않다"고 외친다. (이것이 환상섬에 도달하기 전인지 후인지 헷갈린다. 그치만 중요하지 않다.)  


영화는 신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신을 던져야 구원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그건 자신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는 않았다.


다시 이야기의 처음으로 돌아가서 크리슈나의 입 이야기와 연결지어 본다. 세상 만물을 만들어 내고, 운동하게 하는 원초적인 에너지는 욕망이다. 욕망(식욕 성욕 생존욕구)은 분명 세상 만물을 분화하고 영속케 하는 에너지원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하느님이 자신의 아들(예수)을 인간의 모습으로 지상으로 보내,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듯이, 욕망으로 태어난 만물의 형상 속에서 우리는 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그려진 바다는 모든 것을 집어 삼킬 듯 요동치는 무섭고 화난 모습도 있었지만, 모든 생명체를 품고 탄생시키는 빛나고 아름다운 모습이기도 했다. 

기억에 남은 또 다른 장면은 호랑이가 홀로 앉아 무수한 별들로 반짝이는 밤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던 모습이다.  

욕망으로 들끓는 사나운 호랑이와 수많은 별과 은하수로 반짝이는 아름다운 밤하늘.. 그 두가지의 모습 모두에서 신의 숨결을 느낄 수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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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2. 1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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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수 변호사 초청강연회

오는 1월 30일(수) 저녁 7시 30분 진주미디어센터

하승수 변호사(녹색당 공동위원장) 초청 강연회를 합니다.

함께 지역운동의 미래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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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 25.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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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후기

오늘 아침 아내와 함께 조조할인으로 레미제라블을 봤다. 
나는 보기와는 달리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을 잘 짜는 편이라.. 단단히 마음 먹고 영화관으로 들어섰다. 휴지도 호주머니에 넣고..


잘 만든 영화..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와 영상미..어색한 구석을 찾아낼 수 없는 노래와 구성.. 특히 초반에 장발잔이 죄수의 신분으로 폭풍우 속에서 배를 끄는 장면이 장엄하고 인상적이었다. 바리케이트 위에서 기꺼이 죽음을 불사하며 마리우스의 친구가 외친 한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오늘 우리가 쓰러지면 내일은 다른 사람들이 자유를 위해 일어서리라"

중간 중간 슬픈 장면들에 눈물이 흐르기도 했지만, 격한 감동까지는 아니었다. 나는 사실 신파에 약하다. 영화는 자칫 신파로 흐르지 않도록 감정을 잘 억제했다. 
원작자인 빅토르 위고의 인간과 사회, 역사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새삼 느껴지는 영화임이 분명했다. 깔끔했다. 흠잡을 데가 없었다. 
한데.. 그래서 한편으론 불편했다.

혁명과 사랑..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신성, 정의와 자비.. 
특히 체제에 저항하는 혁명의 속살과 정신까지도 자본은 완벽하게 파악하고 해부해서,, 그 정수를 끄집어 내어 상품으로 만든다.. 우리는 그저 돈 만원을 내고 혁명을 추억하며 스크린 앞에서 묵념할 수 있을 뿐인가? 
보아라.. 너희 미천한 인간들이 하는 모든 것...그 흔한 사랑과 체제를 무너뜨리고자 하는 위험한 사상과 혁명, 미래에 대한 꿈 마저 낱낱이 분석되고, 파악되어 있다..
영화는 담담히 이렇게 말해주는 듯 했다.

물론 그것은 정확히 말하자면, 부르주아 혁명이다. 봉건제와 왕정을 무너뜨리고, 가난을 물리치고 무한한 부와 번영을 추구하는 현실의 자본주의를 탄생시킨 혁명.. 그 혁명을 위해 뿌려진 피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혁명을 포장한 상품이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재생되고 되새김질 되는 것은 여전히 빼앗기고, 학살당하는 민중이 있고, 무너뜨려야 하는 권력과 체제가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분석되고 파악되고, 속살이 아니라 뼈속과 실핏줄 하나 까지 해부되더라도.. 체제를 위협하는 위험한 정신마저 제거하지는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자본주의라는 체제를 위협하는 것은 다름아닌 자본주의 자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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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 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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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아카이브]아빠와 딸

"아빠, 옛날에 돈이 많은 사람, 보물지도를 가진 사람, 지혜가 많은 사람이 같은 배를 타고 있었는데, 어느날 도둑이 들어서 돈과 보물지도를 모두 훔쳐갔대. 세사람이 배에서 내렸을 때 두사람은 가난뱅이가 됐지만 지혜를 가진 사람은 아이들을 가르쳐서 돈도 많이 벌고 잘 살았어. 머리속의 지혜는 아무도 뺏을 수 없으니까 제일 소중한 거라는 이야기야. "

"옛날에 돈 많은 사람, 지혜가 많은 사람, 건강하고 힘센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날 도둑이 돈을 뺏어가고 지혜 많은 사람은 잡아갔어. 그런데 건강하고 힘센 사람은 도둑과 싸워서 그 도둑도 잡고 나머지도 모두 구했대. 그러니 건강이 최고야. 너도 밥 많이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해.ㅋㅋㅋ "

"아빠, 근데 그 도둑이 밤에 모두 잘때 잡아갔어. 그리고는 비밀장소에 가두었는데, 지혜 많은 사람이 비밀을 풀어서 탈출했거든. 그러니 건강하고 지혜도 많아야지. 나중에 안되면 돈을 주고라도 나와야 되니 돈도 많아야겠네 ㅎㅎㅎㅎ"
"(ーー;)ㅎㅎㅎㅎㅎ. 또 졌다"

2011 12월 1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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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2. 22. 23:40


POST : 발제 요약

<당신을 위한 국가는 없다>

<당신을 위한 국가는 없다>

-폭력으로 유지되는 국가와 결별하기

-발제 서성룡

 

(고대)국가론 - 플라톤 : 사람의 신체 대한 비유 : 머리, 위, 간, 심장, 눈, 코, 입 처럼 정치가와 군대, 노예, 평민이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때 조화와 발전.

자유주의(다원주의)국가론 : 다양한 계급 계층 그룹의 상충되는 이해를 합의하고, 조율하는 조정자, 관리자로서의 역할.

자유주의 국가론, 다원주의 국가론, 마르크스주의 국가론 등등 - 이 책은 마르크주의 국가론을 바탕으로 쓴 책.

 

머리말 - 국가주의 대신 경영자, 관리자로서의 능력이 강조된다. ‘국가’가 국가의 경계를 넘나드는 무국적 약탈 ‘자본’으로부터 생계를 보호해주길 원하지만, ‘국가’야 말로 시장주의적 민생 파괴의 견인차. 지배계급의 사무총국.

 

1장 국가는 무엇인가 - 국가는 유일하게 합법적 살인을 할 수 있는 기관. 비국민에 대한 국가의 태도, 대한민국의 비국민은 돈이 없는 사람. 용산철거민, 쌍용해고자, 기륭전자 해고자, 학교에서 교사의 폭력에 맞아 죽은 학생, 수많은 생활고 비관 자살자에 대한 관심. 4월28일 산재사망자 추모의 날 아는가, 건설부문만 하루 2명꼴 사망.

우리의 타국에 대한 폭력에는 얼마나 관심이 있는가 : 북파공작원, 베트남전쟁, 아프간 전쟁에서의 폭력. 경찰(질서 유지 의무, 시민의 재산과 생명 보호)의 탄생 ; 근대국가에서 시민계급(자산가)의 특권과 권력 보호가 주 임무. 무엇으로 부터 - 무산자들의 저항과 폭력으로 부터. 충실히 세금 내고 경제활동 할 때는 시민, 개발을 위해 쫓겨난 시민들이 저항을 하면, ‘도심테러리스트’. 국가는 전쟁하는 기계 - 군사지출액은 1조6000억달러(대한민국 국내총생산 규모) 군산복합체의 로비, 회전문 인사. 군산복합을 넘어 군-산-언-예-학 복합체.

 

2장 전쟁에 대한 거짓말 - 전쟁은 국가의 건강. 광개토대왕비 - 비려(요동지역 글안족) 백제나 후연 등 고구려 주변 부족 국가에 대한 약탈 전쟁을 치적으로. 고대국가 전쟁을 일삼는 이유 - 부의 약탈과 노예 수급. 국가내의 단결을 위해서도 필요.

정의로운 전쟁- 방어목적, 최후의 수단, 양민에 대한 폭력 예방. 예방을 위한 전쟁(키케로-전쟁의 궁극 목적은 평화) ==>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거짓말.

좋은 무기는 상서롭지 못한 도구다. 전쟁에서 이긴다 해도 기쁜 일이 아니다. 많은 이들의 죽음으로 얻은 전승은 슬픈 일일 뿐, 장례식으로 처리되어야 한다- 노자.

국제법- 천마디가 대포 한문에 진다. 전쟁에서 졌을 때 전범으로 국제재판소로 가지만, 이기면 핵폭탄 투하로 수십만 민간인을 도살해도 그저 그뿐. 국제법은 그저 희망사항.

전쟁없는 자본주의 문명은 불가능한가. 노르웨이 - 무기 생산 수출 7위국. 민주국가 사이에 전쟁은 없다. 미, 영, 독, 프, 일 : 군사적 우월성 결정돼.

전국민 의무초등제(교육)도 전쟁의 부산물, 복지의 기원도 퇴역참전군인을 보상하기 위한 제도(퇴역군인 대우법 1944.미국) ‘열등한 타자’를 도살하면서 자신도 죽어야 할 제국의 총알받이들에게 일단 당근부터 지급해야 했던 것.

‘민주적평화’ 이론- 민주주의가 성립되면, 전쟁으로 득볼게 없다는 다수가 선거를 통해 합리적 선택을 하므로, 전쟁은 불가능하다. => 베트남 등 제3세계 침공은 문제 삼지 않는다. 나토의 세르비아(민주국가) 침공(1999)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2009)도.

열강 끼리의 충돌이 없는 것을 평화라 말할 수 있을까. 지금 우리는 평화로운 세계에 살고 있는가? - 대한민국 군비증가율(2000~2009) 약 48%, 폭력과 전쟁을 주제로 한 게임과 영화, 오락(전쟁놀이) 산업 홍수.

 

3장 종교, 전쟁, 국가의 삼각관계 - 네 오른쪽 뺨을 치거든, 왼쪽뺨 마저 돌려 대어라(마태복음). 칼쓰는 사람은 모두 칼로 망한다. 등 예수사상의 핵심은 평화주의. 초기기독교의 혁명성 - 군대와 전쟁에 대한 태도가 비타협적 평화주의.

콘스탄티누스 1세 - 기독교가 로마 공인 국교가 된 이후 변질.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론, 신국론 : 군인이라고 해서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만들어진 신(도킨스-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공격성에 촛점)이 전쟁을 발발하진 않았다. 인간의 근본적인 양심을 잠재우는 역할로 동원된 것.

2차대전시 적군을 향한 자율적 사살 비율은 15%~20% 수준. 살인은 인간 본성에 반하는 행위. 동물 수컷간의 번식투쟁도 죽음까지는 안가는게 일반적이다. 군목의 기원 -적군에 대한 ‘살의’에 대한 종교(양심)적인 뒷받침. 나아가 제프리케네디는 “총검 정신이 바로 예수의 정신” ‘살인’이라는 부자연스럽고 끔찍한 체험 앞에서 온갖 번뇌에 싸인 최전선 병사들을 상대로 살의를 촉진하는 일종의 ‘영적인 각성제’로 ‘하나님’을 이용했다. ->적을 악마화. 공산주의 = 악마 논리.

불살생의 종교 불교 -범망경 계율서 ; 군사 사절이 되지 마라. 칼, 몽둥이, 활, 화살 등 싸움이나 사냥 도구를 보관하는 것 자체에 대한 금지. 중아함경의 거유경 ; 도적들이 여러분을 잡아 톱으로 몸을 한토막씩 잘라나간다 해도 저들에게 악한 마음을 품는 이는 나의 가르침대로 행하는 것이 아니다. 석가모니 -왕법에 대한 도전을 꿈꾸지 않았다. 온건한 개혁의 조언자.

도미포교의 선구자 사쿠소엔(1859~1919) ; 불교는 과학적인 종교, 열반은 하나님에 해당하는 불교적 개념. ; 1904년 러일전쟁의 ‘종군승려’. 설법내용은 ; 선수행의 무외 효능이 결국 천황을 위해 자기 인생을 홍모처럼 버릴 수 있는 제국 군인 만들기에 기여할 것이다. 톨스토이가 반전투쟁을 제안하자 “이 전쟁은 정의롭다”며 거부. “전쟁은 악이라 해도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악과의 전쟁은 꼭 주저없이 성사시켜야 한다.”

일살다생 설 ; 태평양전쟁 때는 “기독교도인 미국인을 죽이는 것도 보살행” => 한국전쟁때는 “공산 악마를 박멸하는 것은 전혀 죄가 아니다”

 

4장 국민은 어떻게 길들여지는가 - 전쟁영화의 공식 ; ‘인강성’은 우리의 전유물이고 저들의 편은 ‘탈인간화’된 모습. 영웅의 다른 이름, 주검 더미 위의 출세자 ; 칼을 통한 입신양명 ; 수많은 평민 출신의 싸움꾼들. 삼국지연의 ; 수백만명의 주검 더미 위에 선 몇명의 출세가, 결국 동아시아 엘리트들이 은영중에 가진 통념적 세계관..우리 대다수는 조조나 손권보다는 적벽대전에서 비참하게 죽은 졸병들. / “군인들이여, 적은 인간이 아니다” /근대 일본의 치명적 발명품, 무사도 ; 선비사상 -고매한 것으로 치장 ; 비숍 =상것들의 재산을 빼앗는데 정신이 없었던 양반 지방관과 재지 사족들을 “흡혈귀와 같은 존재”

일본의 무사도와 조선의 선비정신 - 전통에 대한 날조 ; 일본은 무사도의 나라가 아니라 점차 유교화돼 가던 농업관료제 사회. 청일전쟁 러일전쟁을 거치면서 ‘무사도’가 폭발적으로 등장. 무사도는 유럽이 기사도와 연결.

 

5장 국가폭력에 저항하는 사람들 -극도로 군사화된 국가 ; 평화와 반전을 외치는 것 만으로도 ‘반국가 활동’으로 엄벌에 처해지는 일이 다반사. 조봉암은 공산주의자였다가 사민주의자로 전향, 스탈린주의와 북한체제를 강하게 비판, 평화통일 주장하다가 당 등록 취소와 법살. / 여호와의 증인, 병영국가의 ‘동네북’ ; 여호와의 증인 -초기 교회 정신을 소극적으로 지켜가고 있는 집단. 이단으로 치부. 구성은 소 상공인과 노동계급 / 국가적 살인에 대한 저항의 역사 ; 재침례파 “만물은 만인의 것” => 대개 국가권력에 도전하지는 못하고 개인적이고 소극적인 신앙을 지키는 수준으로 일정선에서 타협,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는 것으로 만족.

노동운동에 기반한 전쟁반대 ; 좌파는 전쟁 중지 뿐 아니라 수백만 명을 죽이고 부상케 하는 살육을 발생시킨 사회, 경제적 질서 그 자체에 도전. 1916년 독일 반전시위 - 5만여명의 군수업체 노동자들 총파업. 유일한 합법 반전 정당인 독일 독립사민당의 영향을 받은 수병들이 1918년 반전봉기. 1918년 말 독일제국 붕괴와 1차 세계대전 종식에 기여.

1918년 6월 원래 노동자 민병대였던 붉은군대가 징병제로 전환, 이후 탈영병에 대한 사형 등 옛 군대의 형벌이 재현.

1950년대 말 알제리 해방투쟁에 대한 사르트르의 입장 ; 피식민, 약자의 저항적인 폭력은 불가피, 나아가 해방적 효능까지 인정.

디킨스, 톨스토이 ; 약자의 폭력적인 무력투쟁을 반대. 세포이 항쟁(1857 인도), 의화단(1900 한국)의 반외세 투쟁.

만델라 ; ‘움콘토 웨 시즈웨’ 해방투쟁 조직 ; 군대 경찰, 은행 등 친정권 자본기관 백인 중산층의 쇼핑몰에 사제 폭탄 공격.

니콰라과 독립운동 주도한 산디니스타 협명운동 ; 무장 게릴라 전략으로 소모사 독재 타도와 집권 성공 =>진보 평화운동가들이 지지.

 

미제국의 침략을 진정으로 꺽은 것은 결국 베트남인 스스로의 무력 투쟁이었다. 마찬가지로, 대대적인 살육을 계속 발생시키는 전쟁의 원인 제공자인 자본주의적 국가를, 과연 시위 등의 평화적 방식으로 무력화시켜 극복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평화운동의 현실적인 ‘성공’ 가능성과는 무관하게, 그 운동이 자본주의 국가가 벌이는 살육에 대중의 비판적인 주목을 끌어 자본주의 국가의 정당성을 허무는데 이바지한다면, 그 자체로서 이미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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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26. 05:31


POST : 진알시활동

언론이 곧 선거다!

*2010년 1월 16일 토요일 오전 7시20분 ~ 8시 30분 

*자원봉사 참여 : 미래곰, 시니컬아줌마, 은목서, 천무, 소마구, 쇠밥, 빵수, 피리소리

*진주 중앙시장 꽃거리(구 계란전) 경향신문 50부, 한겨레 50부, 경남도민일보 50부(자체 구입)

 

한동안 위세를 떨치던 추위가 주말이 되자 많이 누그러졌습니다.

뭐, 진주가 아무리 춥다 해봐야 서울이나 충청도 윗지방만 하겠습니까만..

그래도 바람까지 부는 날엔 호주머니에서 손을 꺼내기가 쉽지 않았죠..참고로 이번 겨울에

진주는 딱 한차례 눈이 왔는데, 그것도 잠시 길에 쌓이는가 싶더니 이내 비로 변해 다 녹아 버렸죠..

참고로 그날 진주 진알시 카페에 시니컬님이 감동받아 울먹이며 눈온다는 소식을 올렸는데,

한시간 후 알골님이 "우산가져가세요, 비와요"라는 댓글을 남겼죠..

 

각설하고,, 배포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진주 진알시는 지난 1월 월례회에서 몇가지 결정한 일이 있었습니다.

우선  진주진알시 활동 1주년을 기념해서 3월경에 판넬전을 한번 더 실시한다.

두번째, 이번 판넬전에는 지역 이야기를 담은 판넬을 몇개라도 직접 제작해서 전시한다.

세번째, 신문 배포때 함께 돌리는 전단지에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등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신문 배포때는 전단지에 회원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내용은 맨 아래 첨부한 전단지 그림 파일을 참고하세요.) 또 한가지,,

1년동안 배포했던 시외버스 터미널을 떠나서 새로운 장소를 개발하기로 했는데,

바로 그 첫번째 대상지가 아침에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는 중앙시장이었습니다.

 

버스 터미널은 유동 인구는 많지만, 대부분 바쁜 사람들이고, 매번 바뀌기 때문에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 있었습니다. 그에 비해 중앙시장은 상가를 중심으로 배포할 수 있기 때문에

매주 고정적인 사람에게 배포할 수 있어서 반복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시장은 상대적으로 나이 든 사람들이 많아서 신문에 관심이 덜 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근데,, 막상 첫날 배포를 해본 결과로는.. 매우 만족스러웠다는 겁니다.

시장 사람들의 연령대가 높긴 해도 신문을 거절하는 사람을 보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모두들 반갑게 신문을 받고, 수고한다는 인사도 여러차례 받았죠.

구독 방법을 묻는 사람도 있었구요..

 

배포 중간에 강*중이라고, '죽어도 개헤엄은 안친다'고 큰소리 치다 결국 한나라당 공천받고,

도의원이 된 사람이 시장사람들 만나서 열심히 선거운동 하는것도 봤는데..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싶네요..

뭐..사람들 만나서 명함 돌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앉아서 할머니들하고 손잡고 이야기

하는 걸로만 걸기는 힘들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이 사람이 진주 바닥에서는 아주..  이런쪽으론 이름난 사람이거든요..

거의 매일 아침 시장이나 차 많이 달리는 모퉁이에 서서 지나는 사람들에게 굽신 굽신 인사를 하죠..

지난 선거때.. 할머니들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투표장으로 가면서 "내 딴 사람 몰라도 강*중이 찍어

줄라고 간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선거라는게 참 그렇습니다.. 정책이나 정당, 인물을 보고 가려 뽑는다는게..

일반 사람들한테는 정말 어려운 일이죠. 특히 진주같이 보수적인 동네에선 그저 어른들에게

인사 잘하고, 경조사 잘 찾아다니고, 굽신 굽신 아는척 하고,,악수 많이 하는 사람이 장땡이죠.

그래야 어른들이 아.. 그 사람 참~인사성 밝고 좋다..하는 평이 나고, 표도 주고 그러죠.

 

그 분들에게 뭘 기대하겠습니까만..

그래도 정책이다, 정당이다, 소신이다.. 하는 것들을 목놓아 알려주는데는..

유일한게 언론이지 싶습니다. 그중에서도 지방선거에서는 지방신문이 유일하게 참고

할만한 자료이지싶습니다.그래서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신문을 보는 것이 곧 매일 매일 투표하는 것이라는 생각 말입니다.

당파성과 정치적인 입장이 분명한 신문을 읽는 다는 건, 그러한 입장에 한 표 던진다는 의미와 같은 거죠.

투표와는 달리 주변 사람들과 함께 읽을 수도 있으니..

오히려 투표 행위보다 더 유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실력 있는 목수는 연장을 탓하지 않고, 실력 있는 농부는 땅을 탓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진주 바닥에 한겨레와 경향, 도민일보를 돌리는 것은 척박한 땅에 작물을 심는 것과

마찬가지일 겁니다. 비록 비옥하지 못해서 잘 자라진 않겠지만, 몇몇 뿌린 씨앗이 싹을 턴다면,

그것이 자라나 또 거름이 되어주기를 반복한다면, 토양도 변할테죠.

별 영양가 없는 썰은 이정도로만 풀고..사진 설명 들어갑니다.  


 

진주 진알시 후기를 소개 합니다.

 

 아침에 시장 입구에서 전을 벌리고. 열심히 낙인을 찍고 있는 모습입니다.

도장 찍고 있는 여성분이 은목서이고, 제 동생이기도 합니다.. 미래곰(미래천사)님이

은목서가 만들어 온(정확히 말하면 울엄마가) 대추차를 따라 마시고 있네요.. ㅎㅎ

천무님이 사진찍는 저를 발견하셨는지.. 썩소 비슷한 웃음을 한방 날리시는군요..

처진 엉덩이를 미처 감추지 못하는 청바지를 들이 밀고 계시는 분은 소마구님..

그리고 어깨띠가 보이는 분은.. 빵수님과 함께 오신.. 피리소리님 

 

 

 

 

 

시니컬님이 앵글에 들어왔네요..

매번.. 앞모습은 내보내지 말라고 반 협박을 하시는데, 어쩝니까..

카메라가 머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감을 수 있는 눈꺼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신문을 챙겨 가면서..

또 시니컬한 한마디를 쏘고 계시는 듯 합니다.. 어,, 또 처진 엉덩이가.. 잡혔네요..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내려다 보시는 분이 빵수님이십니다.

그 옆에 빛의 속도로 삽지 작업을 하고 계시는 분이 소마구님입니다.

손이 안보일 정도로 삽지 작업을 하고 있으니, 자신의 엉덩이가 두컷이나 다른 사람 사진 속에

들어간 사실을 알리가 없죠..

아참 ..그러고 보니 이번 삽지에는 소마구님의 인터뷰가 실려 있습니다.

 

 

 

 

역시 삽지 작업을 하고 있는

소마구님과 빵수님.. 손이 안보인다는 제 표현이 맞죠잉..

 

 

 

 

역할 바꿔서..

미래곰님이 도장을 찍고 계시는군요..  

 

 

 

 

피리소리님이 시장 할머니에게 신문을 건네고 계십니다.

시장 사람들 옷차림을 보면 여기가 진주가 아니라 시베리아 같이

느껴지지만, 그날 아침을 그닥 춥진 않았습니다...

 

 

 

 

천무님이 어묵파는 노점상에 한겨레를 나눠주고 계십니다.

이미 신문은 건넸지만, 어묵에서 눈이 떨어지진 않는군요.. 꿀꺽~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은.. 순대이지 싶습니다.. (담번 배포땐 꼭 한입 먹으리라)

 

 

 

 

 

은목서님이 지나가던 배달부 아저씨에게 신문을 건네고 있습니다. 

이분이 말하길 "신문 한부 얼마요? " "파는게 아니라, 드리는 겁니다"

"구독하고 싶은데 어데로 연락하면 되요"

"신문에 보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담번엔..

신문 배포때 구독 신청서도 함께 지참해야지 싶네요.. 바로 그자리에서 구독 신청서 받게..

 

 

 

 

 

시니컬님이..얼굴에 시니컬한 기색을 완전히 지우고..

대신 상냥함을 가득 담아서 신문을 건네고 있습니다.

렌즈가 망원이라.. 상대방은 엥글 바깥에서 불러 오지 못했습니다. 

 

ㅡ이상 진주 진실을 알리는 시민 이었습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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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5. 29. 23:12


POST : 진알시활동

꿈보다 더 참혹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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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원봉사 주최 : 진실을 알리는 시민(http://www.jinalsi.net
2. 자원봉사 진행 : 진알시 경남진주팀("진알진시" : http://cafe.daum.net/jinaljinsee)
3. 자원봉사 참여 : 단디,시니컬아줌마,골목지킴이,쇠밥, 빵수 5명

4. 자원봉사 날짜 : 2010년 6월26일 토요일
5. 자원봉사 배포 시간 : (오전) 7 :10~ 8 : 20

6. 자원봉사 지역 : 진주 중앙시장

7. 작업 부수 : <한겨레 50부, 경향 50부, 미디어 오늘 100부>   

 

금요일 부터 장마가 시작된다더니.. 비가 내리긴 내립니다.

 

대한민국에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가장 기뻐하고, 8강 진출 실패를 가장 슬퍼했을 한 사람을 뽑는다면 누구일까요?

제 생각엔 이명박 대통령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정부는 월드컵이 시작되자 마자 가장 먼저 파업에 참가한 MBC노조원을 대량 해고했죠. 아시다시피 밤에는 아예 집회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집시법 개악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고, 민노당에 당비를 낸 전교조 교사들에 대해선 법원 판결이 내려지기 전에 파면과 해임 등 중징계를 휘두릅니다. 장마철을 앞두고 16개 4대강 공사구간 중에서 12개에 보를 서둘러 설치할거라고도 하네요.

 

사람들의 상상력보다 현실은 훨씬 더 참혹합니다. 현실이 어려울 수록 현실을 직시해야 돌파구를 찾을 수 있겠지만, 사람들은 현실을 보려하지 않습니다. 매일 매일 당하는 참혹함을 잠시라도 잊기 위해 먼 세상 이야기인 TV속으로, 또 자극적인 인터넷 뉴스 속으로 자신을 도피시킵니다.

올림픽에 이어 동계올림픽을 지나 월드컵이 열리고 또 다가올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 사람들이 이토록 열광하는 것은 뒤집어 생각해보면, 세상 살이가 그만큼 힘들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어쩌면 월드컵 16강 진출은 술이나 마약보다 훨씬 더 중독성이 강한..집단 환각제일 것입니다. 끊은 뒤에 오는 집단적인 공황과 금단 현상도 훨씬 더 강력하겠죠...

월드컵에만 쏠려 있는 국민들의 경도된 관심이.. 이미 시작된 장마빗방울보다 더 차갑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매일 매일 현실을 부여잡고 사는 시장사람들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바쁜 새벽시장 일을 막 끝내고, 가게 문을 여는 상인들의 얼굴 위엔 앞날에 대한 걱정과 막연한 희망이 뒤섞여 일렁입니다. 그들에겐 월드컵에 들뜨고 열광할 여유도 허락되지 않은 모양입니다.

 

진주 중앙시장은 탑마트와 이마트, 대형백화점, 홈플러스 등에 별다른 저항 한번 못해보고 자신의 삶터를 내어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입니다. 마치 포르투갈에 7점의 골을 허용한 북한팀처럼 모든 것이 일방적으로 밀어부쳐졌고,,삶의 터전을 유린당했습니다.  

시장 안쪽엔 이미 많은 점포들이 문을 닫아, 점포세를 낸다는 쪽지 위에 하얗게 먼지가 내려앉아 있습니다.  

 

우리가 돌리는 한겨레와 경향과 미디어 오늘은 저들에게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잠시 생각하게 됩니다.

중요 정치 현안마저도 욕한번 내지르고 덮어버릴 가십거리로 전락할 수 있을테고, 세상이 그들의 뜻과 전혀 상관 없이 돌아가고 있음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잔인한 역할을 할 수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오늘의 신문 한부가 그들에게 희망을 말해주기엔 분명히 역부족일 겁니다.  하지만, 희망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은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현대국가의 존재 이유가 건설마피아나 재벌, 엘리트 고위 관료, 부동산 투기꾼들의 끝없는 욕망을 채워주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하루 하루 땀흘려 일해 경제를 떠받치고, 세금을 꼬박꼬박 내고 살아가는 서민 대중, 노동 대중의 최소한의 삶을 자본의 횡포로 부터 보호하는데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느낀다면..

매주 돈을 모아 신문을 사고, 바쁜 시간을 쪼개 신문을 돌리는 우리의 일은 어쩌면 희망을 말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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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까닭에 시장 안 주차장 앞으로 장소를 옮겨 신문 삽지와 스템프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빨간 비옷을 입은 이가 시니컬아줌마, 그리고 빵수, 단디(시니컬 부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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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신문을 나누고 도장을 찍는 사이에 골목지킴이님(맨 마지막)이 도착해.. 일을 거듭니다. 작업한 양의 열배에 달하는 잔소리를 쏟아낸 뒤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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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배포하는 도중에 한 점포 셔트 문에 붙은 '조선일보 사절' 문구.

신문을 끊는 과정에서 얼마나 시달렸으면... 해당일까지 계산해 입금시키고도, "죄송합니다"란 토까지 달아놓았네요.

소비자가 왕이라는데.. 신문 소비자 만큼은 그들의 "봉"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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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참가자들 중에서 가장 연로(?)하신 빵수님. 한부 한부 정성들여 신문을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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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두운 시장골복, 분주한 일손을 잠시 접고서 시장 상인들이 반갑게 신문을 받아줍니다.

배포 활동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한겨레와 경향에 대한 거부감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미디어 오늘, 이런 신문도 있나.. 거 함 줘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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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성실한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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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을 치우는 수산물 시장 아주머니도 젖은 장갑을 벗어두고 신문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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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배포하다보면 처음 나눠준 사람의 태도가 중요하단걸 느낍니다. 첫 손님(?)이 반갑게 받으면 연달아 기분좋게 신문을 받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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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주고 누구는 안주고, 나는 뭐 사람으로 안보이요?"

듣는 사람에 따라 시비조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시장 아줌마의 장난끼 어린 농입니다. 꼭 신문을 받아 읽어야겠다는 의지라기 보다는 비오는 날 젊은 사람들이 몸자보까지 써서 돌리는 모습에... 설쩍 장난끼가 발동해 걸어본 말입니다.

"다음주엔 꼭 갖다 드리겠습니다." 웃으며 화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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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할아버지들도 신문을 넙쭉넙쭉 잘 받네요.. 비옷 입고 열심히 돌리는 모습에 조금.. 감동 내지는.. 공감을 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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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5. 2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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