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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 진알시활동

**그들은 왜 매주 신문을 돌리는가**




**배포후기를 올려도 조회수가 올라가지 않는다는 대한민국님의 넋두리를 보고, 어떻게든.. 떡밥성 후기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제목도 좀 바꿔 달아봤습니다. 덥석 잘 물진 모르겠군요.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읽지 않는 사람들을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겁니다. 
사실, 아무리 진알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거의 계속 반복되는 비슷한 패턴의 글을 매번 챙겨 읽기는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배포 후기와 더불어 최근의 일들에 대한 간단한 의견 또는 배포활동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들을 정리해서 토론거리로 만드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족은 여기서 접고, 본격적인 배포 후기 들어갑니다.

**그들은 왜 매주 신문을 돌리는가**



진알시 활동을 한다고 하면 가까운 사람에게서 그런 말을 한번씩 듣습니다. 다들 한번쯤 들어 봤겠지만, "신문 몇부 돌려서 뭐가 달라진다고...".
말은 달라도 비슷한 류의 핀잔 또는 나름대로 일리있어 가슴 아픈 지적을 들어봤을거라 생각합니다. 꼭 다른 사람에게 그런 말을 듣지 않더라도, 스스로 그런 질문을 하고, 또 그런 의문 속에서 활동을 하는게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나는 편하게 흘려 듣고 쉽게 이 한마디로 받아칩니다. "더 좋은 다른 활동이 있으면 그걸 합시다."라든지 "일상으로 할 수 있는 일 중에 그나마 의미있는 운동 아니겠냐"고 말이죠.

뭐 다들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진알시 활동이 정말로 중요하고 대단한 일은 아닌게 사실이죠. 당장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는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렇기 때문에 진짜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총이나 칼, 쇠몽둥이가 무서운게 아닙니다. 진짜 무서운 것은 우리가 매일 마시는 물과 공기, 매일 먹는 밥입니다. 그것이 병들고 오염되면 한 두명, 또는 백명, 수백명이 죽는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죽습니다.

지금 이 정부가 4대강 죽이기를 하면서, 물을 재벌이나 외국자본에 팔아넘기려고 하는걸 우리가 두려운 마음으로 반대하는 것도 바로 이것 때문 아니겠습니까. 물을 한번 팔아넘기고 나면 우리 세대 뿐만 아니라 우리 아들 딸, 그리고 후손 대대로 믿을 수도 없는 물을 사먹기 위해 피를 빨리게 될 것입니다. 물론 돈많은 사람들과 일반 대중이 먹는 물은 몇단계로 나뉘어 차별화되겠죠.
자본이 무서운건 바로 그런 점이죠. 할수만 있다면, 공기를 몽땅 독점해서 돈받고 팔고 싶어하는게 자본의 속성입니다. 실제로 신선한 압축 공기를 팔고 있기도 하구요. 
우리가 매일 보고 듣는 언론은 매일 먹고 마시는 물과 공기, 밥과 다를바가 하나 없습니다.

물과 공기, 밥의 오염은 직접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환경재이지만, 언론은 우리의 머리속을 오염시키는 환경재입니다.
조선일보 10년 구독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을 들어보셔서 알거라 생각합니다. 내뱉는 말들이 거의 살인급입니다. 데모하는 사람들은 모조리 쏴죽여야 한다고 하질 않나, 전두환도 좋은 일 많이 했다고 하질 않나. 광우병은 모두 허위 날조라고 하질 않나. 
그 사람들 머리속은 시궁창 보다 더 심한 악취로 진동합니다.논리도 없고, 진실을 볼 수 있는 눈도 이미 잃어 장님이 된지 오랩니다. 경제를 살리는 길만이 우리가 살길이고, 경제는 재벌이 더 비대해져서 외국과 경쟁해 이길 때만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가 언제일지 모르지만, 그때까지는 노동자나 다수 국민들은 허리띠 졸라매고(사실 더 졸라맬 구멍도 없지만) 참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언론환경이 오염되는 일은 물과 공기, 밥이 오염되는 일보다 더 위험한 일일 수 있습니다. 

물이나 공기, 밥이 오염되면 그것을 먹는 사람만 목숨이 위험해지지만, 언론이 오염되고, 그 결과 머리속이 오염되면,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도 위험해집니다. 실제로 저는 작년 광우병 파동으로 촛불시위가 계속될 때, TV에 방영되는 수십만 시위대를 보고 "저런 것들은 탱크로 확 밀고 들어가 깔아버려야 된다"고 말하는 사람을 봤습니다. 물론 그는 조선일보를 보고 있는, 아주 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지금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언소주 활동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중동에게 직접 타격을 주는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게 바로 진알시 활동입니다.

건국 이래 50년 넘게 죽도록 싸워서 형식적인 민주주의를 이루었지만, 곧바로 70%라는 지지로 최악의 반민주 세력에게 정권을 갖다 바친 이유가 무엇입니까. 저는 반대운동은 잘했지만, 그것을 대안할 능력을 우리 안에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우리 안에 대안을 키우지 못했기 때문에, 보수 야당인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고,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닌 어정쩡한 10년을 보내게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어정쩡한 10년에 질린 국민들은 차라리 확실하게 돈이라도 벌어 나도 부자나 돼 보자는 심정으로 주식 3000간다고 뻥친 사기꾼을 대통령으로 앉히게 된거구요. 

진알시 활동은 우리 안의 대안을 지키고 키운다는 의미에서 정말 중요한 활동이라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뉴스를 생산하는 일은 생각보다 정말 힘듭니다. 이 정부가 한겨레나 경향에게 고분고분 취재 협조해줄리도 없지만, 자본이나 인력, 정보력의 가뭄 속에서 지금 경향, 한겨레와 같은 기사를 만들어 내는 일은 정말 하루 하루 피말리는 노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여기 게시판에서도 가끔씩, 참여정부나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경향이나, 한겨레를 욕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그러면 안됩니다. 그건 조중동과 똑 같은 짓이지요. 

지금 정부에서 제대로 된 언론 활동을 하는 것은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조그만 핑계만 생겨도 당장 명예훼손으로 걸고 들어올 것이고, 작은 허점이라도 발견되면, 당장 공안검사들을 동원하겠지요. 

6월 국회개원과 함께 한나라당이 통과시키려 하는 미디어법을 막는 일도 중요하지만, 어쩌면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우리 손으로 한겨레와 경향, 미디어오늘, MBC를 지켜내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들 언론에 대한 비평과 비판 또한 지키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이겠지만, 내가 지지하는 누군가를 비판했다고, 욕하는건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이상은 진알시 진주팀 전체의견이 아니고, 순수한 쇠밥 개인의 생각이니,, 오해 없길 바랍니다. 
<다음은 6월 20일 배포 현장 사진들입니다> 


1. 자원봉사 주최 : 진실을 알리는 시민 경남 진주모임
2. 자원봉사 진행 : 미래곰, 쇠밥, 소마구, 써니, 머털 기려 이상 5명
3. 자원봉사 날짜 : 2009 년 6월 20일 (토요일) 
4. 자원봉사 시간 : 07 시 20분 시작 ~ 08시 10분 종료
5. 자원봉사 지역 : 진주 시외버스터미널 주변
6. 배포신문 부수 : 한겨레 50, 경향 50

신문과 진알시 활동을 알리는 홍보물을 함께 돌렸습니다. 한 젊은분과 택시기사가 신문보다는 홍보물을 더 열심히 읽으시길래 보기 좋아 찍어봤습니다. 다음엔 진알시 홍보물을 좀 더 재밌게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거의 한겨레, 경향 영업사원 뺨치는 살인미소(?)로 신문을 나눠주고 있는 머털님입니다. 저 실력으로 보험이나 차를 판다면, 올해의 보험왕, 자동차왕은 따논 당상일 듯..



무심히 길을 걷고 있는 두 사람에게 거의 허리를 90도 각도로 꺽어서 절을 하고, 신문을 "공짜"로 나눠주고 있습니다. 허리 각도를 굽혀야 하는 사람이 왠지 뒤바뀐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저뿐인가요. 

한달 전(더 됐나요?)부터 현수막을 설치해서 신문 배포가 진주 진알시에서 하는 활동임을 제대로 알리고 있습니다. 사실 그냥 이런 것 없이 신문 배포하면, 대부분은 한겨레나 경향 지국에서 나와 홍보하는 것으로 생각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진알시의 존재를 제대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람이 꼭 밥벌이만을 위해 일하는 동물은 아니라는 걸 진주사람들도 함께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택시와 차량을 주로 공략(?)하고 있는 소마구님. 정말 열심히 배포하시고, 한번 걸리면 절대 포기하지 않고 신문을 전달합니다. 그뿐 아닙니다. 신문 받는 사람이 관심을 보이면, 즉석에서 대담 내지는 100분 토론에 들어갑니다. 진주 진알시의 준비된 토론자...


신문 배포를 거의 마칠 무렵, 오늘도 역시 미래곰님은 한참 듣고 해석해야 되는 농담을 늘어놓고 계시고, 그걸 듣고 있는 머털님은 어느 시점에 웃어줘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모습니다. 다정한 두분 옆에 마지막까지 신문을 배포하고 있는 써니님, 참,, 써니님은 오늘 참여한 여성 자원봉사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분입니다. 신문을 받는 택시기사와 시민들이 신문을 보고싶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미모에 혹해서 신문을 넙죽 넙죽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원봉사 활동이 늘 즐거운가 봅니다. ㅎㅎ 



경찰 실습생으로 보이는 두 청년에게 마지막 신문을 전달합니다. 부디 이 두사람은 좋은 신문 열심히 읽어서 견(犬)찰이 아닌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가 되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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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5. 2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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